러시아 전략폭격기 Tu-95
군 안팎에 따르면 '움직일 수 없는' 증거에는 우선 레이더에 포착된 러시아 공중조기경보통제기인 A-50의 영공 침범 기록이 있다. 여기엔 A-50이 영공을 침범했을 당시 독도로부터의 거리, 시각 등이 세부적으로 기록돼 있다고 한다. 군 당국은 러시아 A-50이 독도로부터 약 12.9㎞까지 접근했다는 사실을 파악해 이를 발표했다. 육지로부터 12해리(약 22㎞)까지인 영공 개념에 포함되는 거리다.
우리 공군이 A-50을 상대로 기동했을 때의 영상 자료도 증거에 해당된다. 군 안팎에 따르면 디지털비디오레코더(dvr) 또는 건 카메라(gun camera)에 찍힌 영상 자료로도 A-50을 확인할 수 있다. dvr은 일종의 블랙박스로 비행 내내 작동되고, 건 카메라는 전투기가 사격에 돌입하면 자동으로 작동된다. 작전 평가와 전과 확인을 위한 목적이다.
영공 침범 당시 한국 공군의 KF-16은 러시아 A-50의 전방 1㎞를 가상 표적으로 상정해 1차로 80여발, 2차로 280여발 등 총 360여발의 경고 사격을 실시했다. 따라서 이때 건 카메라가 작동했다는 게 상식이라는 얘기다. 건 카메라와 별개로 긴급 발진 때는 일반 카메라로 촬영하기도 한다. 공군 출신 한 예비역 장성은 “영공 침범은 물론 경고사격 사실을 보여주는 데선 카메라만큼 확실한 증거는 없다”고 말했다.
경고사격과 관련해 우리 전투기의 20㎜ 기관포는 1초에 최대 100여발이 발사된다고 한다. 따라서 1차 80여발과 2차 280여발 발사는 분 단위로 사격한 건 아님은 뜻한다.
군 안팎에선 러시아가 사실상 영공 침범을 면피하고 있다는 지적도 많다. 사건 발생 직후인 23일 러시아 당국은 “TU-95 폭격기 2대는 일본해(동해)의 중립수역 상공에서 계획된 비행을 수행했다”며 “한국 전투기 조종사들이 러시아 폭격기들과 교신을 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러시아 전폭기에 경고사격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영공 침범의 주체가 A-50 조기경보통제기이지만 이를 (TU-95) 폭격기로 바꿔 해명하면서 “폭격기는 영공 침해를 하지 않았다”는 식으로 사실을 교묘하게 흐린 것이다.
이와 관련 한국의 합참에 해당하는 일본 통합막료부는 23일 보도자료를 내고 항공자위대가 같은 날 촬영한 중국 H-6 폭격기, 러시아 TU-95 폭격기, A-50 조기경보통제기 사진을 공개했다. 군 당국은 “사실 확인을 위해 해당 자료들을 공개할지는 더 논의가 필요하다”며 “러시아의 입장을 더 들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근평 기자 lee.keunpyung@joongang.co.kr
https://news.joins.com/article/23534509
2019-07-24 05:21:44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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