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nggu, 02 Juni 2019

공연장 좌석도, CCTV도 뜯겨 나가…現重 노조 떠난 한마음회관 '아수라장' - 뉴스플러스

입력 2019.06.02 18:41

"올해는 공연장을 못 쓴다고 봐야지요."

현대중공업 물적분할(법인분할)을 결정하기 위한 임시 주주총회를 막는다며 민주노총 금속노조 산하 현대중공업 노조가 지난 달 27일부터 닷새간 점거한 울산 동구 전하동 한마음회관. 31일 오전 긴급 변경된 주총장에서 안건이 통과되자 노조는 점거를 풀고 해산했다. 이날 오후 기자가 직접 찾은 한마음회관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었다. 1층 공연장에선 100개가 넘는 좌석이 뜯겨진 상태였고, 공연 무대와 조명 등 각종 시설도 모두 파손된 상태였다. 건물 곳곳에 설치된 CC(폐쇄회로)TV는 상당수 뜯겨졌다. 한마음회관은 울산시민 하루 5000명 가량이 이용하는 복합문화시설이다. 현대중공업 측은 "올해 1층 공연장은 사용하지 못할 것 같다"며 "노조를 상대로 보상을 청구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달 31일 오후 현대중공업 노조가 닷새간 점거했던 울산 동구 한마음회관을 찾았다. 1층 공연장에 있는 공연무대가 뼈대만 앙상히 남은 채 파손돼 있다. / 울산=박진우 기자
한마음회관은 1991년 현대중공업이 사원 복지 차원에서 개관한 지하 1층·지상 4층 규모의 복합문화시설로 하루에 울산 시민 5000여 명이 이용했다. 지하 1층엔 3300m2(1000평)면적에 헬스장과 수영장 등 체육시설이, 1층엔 200석 규모 어린이 전용극장이 있는 어린이 문화센터를 중심으로 체육관과 공연장(420석 규모) 등이 있다. 2층은 한식, 중식, 양식 등을 맛볼 수 있는 한마음식당이 들어서 있다. 3층에는 약 30명이 재학 중인 외국인 학교가 있다. 4층은 문화교실과 탁구장이 위치한다.

◇ 무대도, 좌석도 모두 파손돼 …진입 막기 위해 뜯어낸 좌석 수십개 쌓아놓기도

31일 울산 동구 한마음회관 1층 공연장 내부 모습. 공연장 좌석은 완전히 뜯기거나 상당수 파손됐다. 뜯긴 일부 좌석들은 출입문 등을 막는 데 사용됐다. / 울산=박진우 기자
당초 주총 장소로 예고된 곳은 1층 공연장이었다. 31일 오후 기자가 찾은 공연장은 아수라장 그 자체였다. 무대 단상 곳곳이 파손돼 앙상한 골격만 남아 있었다. 420석의 좌석 중 절반 이상이 파손됐고, 100개가 넘는 좌석은 완전히 뜯겨졌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노조가 주총을 열지 못하게 하기 위해 주총장인 1층 공연장을 점거하면서 좌석 등 각종 시설을 파손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스피커와 조명 같은 공연 장비는 전기 선을 길게 늘어뜨린 채 덜렁덜렁 매달려 있었다. 공연장 바닥에는 붉은 색으로 ‘승리’라는 글자가 적혀 있었다. 기자가 무대 위로 올라가보려고 하자 직원은 "무너질 수 있으니 올라가는 건 안 된다"고 가로막았다.

현대중공업노조가 5일간 점거했던 울산 동구 한마음회관 내부 모습. 스피커는 전선을 길게 늘어 뜨린 채 덜렁덜렁 매달려 있었고, 공연장 한 켠 대기실 곳곳도 파손돼 있다. 공연장 바닥에는 붉은색 글씨로 ‘승리’라고 적혀 있었다. / 울산=박진우 기자
공연장 한쪽의 대기실은 원래 무슨 공간이었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엉망진창이었다. 대형 거울은 산산조각 나 있었고, 대기실 화장실에선 코를 찌르는 듯한 악취가 났다. 소화기는 아무렇게나 바닥에 나동그라져 있었다. 대기실 채광을 책임지던 큰 창문 앞엔 공연장에서 뜯겨진 좌석 수십개가 높게 쌓여 바깥을 볼 수 없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공연장 좌석과 무대, 대기실 등 모두 수리 또는 교체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며 "안전진단을 받아봐야 알 수 있겠지만 적어도 연말까지는 공연장 사용이 불가능하다고 추정하고 있다"고 했다.

◇ "CCTV 대부분 파손…외부 감시 막으려 한듯"…계단엔 윤활유로 ‘미끌’

31일 오후 울산 동구 한마음회관에선 CCTV가 뜯겨진 채 발견됐다. / 울산=박진우 기자
보안을 위해 한마음회관 곳곳에 설치한 CCTV는 대부분 파손된 상태였다. 누군가 잡아 뜯어낸 것처럼 흔적만 남은 것도 있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한마음회관에 설치된 CCTV 20개 중 중 18개 정도가 파손됐다"며 "외부에서 한마음회관 내부 상황을 감시할 것으로 여겨 떼어낸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31일 오후 울산 동구 한마음회관 건물에서 계단에 발을 딛자, 신발이 쭉 밀렸다. 윤활유를 잔뜩 발라져 있었기 때문이다. / 울산=박진우 기자
건물 정문에서 왼쪽 편에 있는 체육관 쪽 계단에서 무심코 발을 디뎠더니, 신발이 쭈욱 밀리면서 몸의 균형이 무너졌다. 누군가 미끌미끌한 윤활유를 발라놓은 것이었다. 깜짝 놀라 계단 손잡이를 잡자, 여기도 윤활유 투성이다. 마치 영화 ‘나홀로 집에’에서 주인공 소년이 도둑들을 골탕먹이기 위해 미끄러운 액체를 계단에 뿌려 놓은 것 같다. 회사 관계자는 "지하 쪽에서 주총장인 1층 공연장으로 오는 걸 막기 위해 윤활유를 발라놓은 것이 아닐까 추정한다"고 했다.

식당가가 있는 2층에 올라서자 박살난 강화유리문이 보였다. 옆에 있는 유리창 몇 장도 완전히 깨져버렸다. 식당 입구 천장의 CCTV 두 대는 전선만 남아있었다.

울산 동구 한마음회관 2층 한마음식당 유리창이 깨져있고, 블라인드도 파손됐다. / 울산=박진우 기자
식당 측은 "정확히 살펴봐야 하겠지만, 다행스럽게 크게 파손된 곳은 없는 듯 하다"며 "냉장고, 금전출납기(포스·POS) 1대가 고장난 것 같은데, 더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식재료는 모두 폐기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한다.

식당 관계자는 "하루 200만원 정도 매출이 있었고, 이번 영업 중단으로 1000만원 이상 손해를 봤다"며 "정기휴일인 6월 3일 월요일까지 최대한 복구하고, 4일부터는 영업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현대중공업은 외국인 선주(배 주인) 자녀 등이 다니는 3층 현대외국인학교는 큰 피해는 없었다고 했다. 학교로 들어가는 쇠문을 잠궈놨기 때문에 누구도 출입이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31일 오후 울산 동구 한마음회관에 있던 에이컨이 파손된 모습. / 울산=박소정 기자
◇ 현대重 "노조에 책임 묻겠다"…노조 "주주총회 막으려다…입주업체엔 배상"
조선일보 디지털편집국은 이날 오후 현대중공업 노조에 시민 시설 파손과 관련한 입장을 듣기 위해 전화와 문자메시지 등으로 연락을 수차례 취했으나, 2일 오후 6시 30분 현재까지 노조 측의 답변을 받지 못했다.

앞서 TV조선은 이와 관련, 노조 측이 "주주총회를 막기 위해 건물 점거가 불가피했으며, 일부 노조원들이 주주총회를 막으려다 시설 파손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노조 측은 "건물 계단에 발라진 윤활유에 대해서는 모른다"며 "한마음회관 입주업체의 피해를 모두 배상하겠다"고 밝혔다고 TV조선은 전했다.

31일 오후 울산 동구 한마음회관에서 물적분할 반대 19 투쟁 승리’라고 쓰여있는 스티커를 직원이 떼어내고 있다. / 울산=박소정 기자
현대중공업은 정확한 피해 정도를 파악한 뒤에 시설 파손 등에 대한 보상을 노조 측에 청구한다는 방침이다. 회사 한 관계자는 "우선 피해 상황 파악이 먼저"라며 "모두 노조에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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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6/02/2019060201325.html

2019-06-02 09:41:33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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