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단지 코앞서 온종일 집회... 회관 출입문은 봉쇄
외국인학교 학생들 한때 갇히고, 식당 등은 영업중단
겹겹이 싸인 노조원들 뒤로 4층 높이의 한마음회관이 보였다. 건물 외벽엔 붉은 페인트로 ‘노동자 다 죽이는 법인분할 중단하라’고 쓰여진 대형 플래카드 3개가 걸려 있었다. 건물로 들어가는 출입구는 아예 나무 합판으로 덮혀 있었다. 유리 사이로 보이는 안쪽에는 의자를 층층이 쌓아 두고 있었다. 건물 옥상에는 마스크 등으로 얼굴을 가린 노조원 2~3명이 주변을 돌아보며 경계하고 있었다.
한마음회관은 아파트 단지와 대학병원 등으로 둘러싸여 있는 조용한 문화센터다. 극장과 미술관, 공연장, 스포츠센터 등을 갖춰 주민들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이곳 3층에는 유치원생과 초등학생들이 다니는 외국인학교도 있었다. 주민 박모(46)씨는 "하루만에 평온하던 문화센터가 갑자기 전쟁터로 변해버렸다"며 "노조원들이 거칠게 욕도 하고 해서 아이들을 다른 길로 데리고 다니고 있다"고 했다.
한마음회관 내 외국인 학교 학생 30여명과 직원들은 노조원들이 들이닥친 27일 오후 한 때 교실 안에서 나오지 못하고 갇혀 있었다고 한다. 이후 노조원들은 학생들만 출입을 허락했지만, 학교 측은 28일부터 휴교 조치를 했다. 이곳에 입주해 있는 식당과 스포츠센터 등은 모두 영업을 중단했고, 지하 극장에서 30일 개봉 예정이던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도 상영이 미뤄지게 됐다. 한마음회관 측은 이날 오는 31일까지 임시 휴관하기로 결정했다.
경찰은 이날 19개 중대 2000여명을 한마음회관 부근에 배치했다. 충돌을 우려해 일정의 거리를 두고 여기저기 분산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한 경찰관은 "노조원들의 과격 시위로 경찰이 다치기도 하지만, 경찰은 노조원의 안전까지도 지켜야 하는 게 임무"라고 말했다.
오는 30일 오후 5시부터는 대우조선해양 노조와 영남권 민노총 조합원들이 한마음회관 점거농성에 합류할 예정이다. 이들은 1박2일 동안 집회를 열고 현대중공업 주주총회를 반드시 막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현대중공업 측은 31일 주주총회를 예정대로 한마음회관에서 개최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회사 측 관계자는 "경찰의 대응과 노조 움직임에 따라 주주총회 장소를 변경하는 일도 완전 배제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5/28/2019052803126.html
2019-05-28 11:16:22Z
CBMiR2h0dHA6Ly9uZXdzLmNob3N1bi5jb20vc2l0ZS9kYXRhL2h0bWxfZGlyLzIwMTkvMDUvMjgvMjAxOTA1MjgwMzEyNi5odG1s0gFJaHR0cDovL20uY2hvc3VuLmNvbS9uZXdzL2FydGljbGUuYW1wLmh0bWw_c25hbWU9bmV3cyZjb250aWQ9MjAxOTA1MjgwMzEyNg
Tidak ada komentar:
Posting Komentar